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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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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

제1회 백남상 음악부문을 받는 재독작곡가 파안 박영희

 수상식에서 초연할 작품은

<연꽃 – 허초희에 대한 기억> (Lotosblumen - in memoriam  Heo Chohui)

재독작곡가 파안 박영희가 한양대에서 제정한 백남상 음악부문의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백남상은 한양대 설립자 백남 김연준을 기념하여 제정한 상으로 공학부문, 음악부문, 인권 봉사 부문 세 부문에서 상패와 상금이 수여된다.

파안 박영희는 1945년에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작곡과와 대학원을 마친 후 1974년 9월 26일 DAAD 장학생으로 독일유학을 떠나 프라이부르크 음대에서 클라우스 후버와 브라이언 페르니후흐를 사사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와 독일 칼스루에 객원교수를 거쳐 1994년에 파안은 브레멘 예술대학교 작곡과 교수로 초빙되었으며 이 곳에서 ‘신음악 아틀리에’(Atelier Neue Musik)를 세웠다.

파안 박영희는 1980년 도나우에슁엔 음악축전에서 오케스트라 작품 ‘소리’를 초연하면서 이미 국제적 명성의 길에 들어섰다. 오늘날은 독일의 생존 현대작곡자 중에서 명실공히 높이 인정받으며 실제로 많이 연주되는 작곡가이다.

40년을 독일에서 살았지만 여전히 따뜻한 오래된 한국의 어머니 같은 파안 박영희는 그를  사사한 제자들에게는 섬세하고 자상한 스승으로 기억된다.

파안은 독일에서 누리는 명성에 비하자면 한국에는 그리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지만 근년 활동으로는 한국에서 2012년 여름 대관령 축제에서 위촉작품 <초희와 상상의 춤>을 발표한 것을 들 수 있다. 박영희 특집을 위한 국내 방송팀들의 독일 취재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허난설헌의 삶과 문학에 대한 영상을 음악으로 나타낸 <초희와 상상의 꿈>은 2012년에  잘츠부르크에서 오스트리아 한국 수교 50주년 기념을 기해 열린 연주회에서 공연되었다.  11월에는 브레멘에서 창단한 '앙상블 뉴 바빌론'이 독일 초연을 하였다. 올해 초 독일문화방송(Deutschlandradio Kultur)와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라디오 문화방송 (Kulturradio von rbb)이 주최한 울트라샬 음악축전에서는 <초희와 상상의 꿈>을 개작하여 <어느 시인의 상상의 꿈>으로 발표하였으며 이 작품은 올해 전주음악제에서도 공연되었다.

파안은 칠순을 바라보고 있지만 여전히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키에르케고르 탄생 2백 주년을 맞아 위촉작품을 작곡 발표하고 여름 휴가를 보낸 후에는 백남음악상 수여식을 기해 서울에서 초연할 무반주 합창곡(A-cappella-Chor)  “연꽃 – 허초희에 대한 기억” („Lotosblumen - in memoriam  Heo Chohui“)을 작곡하는 중이다.


백남상 시상식과 함께 울려퍼질 허난설헌의 노래 셋

<연밥을 따는 노래>, <서릉의 노래 2>, <꿈에 광상산에 노닐며> 세 편에서 각각 4행씩

2013년 10월 16일 백남음악상 수상식을 기해 서울에서 초연될 파안 박영희의 신작은 허난설헌의 시 셋을 사용한 무반주 합창곡이다. 박치용 지휘자가 지휘하는 서울 모테트 합창단이 초연을 맡기로 했다. 작업에 사용하는 텍스트는 오해인 역주 난설헌 시집 (1980, 서울출판, 해인문화사)에서 가져왔다. 세 노래 모두 “연꽃”이란 암호로 담고 있으며 이 암호를 중심으로 난설헌의 인생 전체를 압축한 듯 세 가지 시간대를 보여 준다.

첫 노래 <연밥을 따는 노래>는 아직 가슴 설레이는 푸른 시절을 담고 있고 두번째 노래 <서릉의 노래>는 “내 집”, “오월이면 연꽃이 피기 시작”하는 고향에 대한 회상이 담겨 있고 세번째 노래는 난설헌 허초희의 스물 일곱 해 인생에 대한 예언처럼 생각되기도 하는 “아리따운 연꽃 스물 일곱 송이”와 “서리달”을 통해 생이 완성되는 순간의 적막을 이야기한다. 다음은 파안이 작곡 중인 것으로 공개한 난설헌 시귀 셋

<연밥을 따는 노래>(286쪽)

해맑은 가을 호수 옥처럼 새파란데
연꽃 우거진 곳에 목란배를 매었네
물 건너 임을 만나 연밥 따서 주곤
혹시나 남 봤을까 한나절이 스스러웠소

<서릉의 노래 2> (156쪽)

전당 강가가 바로 내 집인데
오월이면 연꽃이 피기 시작하지요
검은 머리 반쯤 드리우고 졸다가 깨어
난간에 기대서 열없이 뱃노래 부르네

<꿈에 광상산에 노닐며> (284쪽)

푸른 바다는 요지에 번지어 가고
푸른 난새는 오색 난새에 의지해 있네
아리따운 연꽃 스물 일곱 송이
분홍꽃 떨어지고 서리달은 싸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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