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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SORI)

대형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 (1979)

작품 ’소리‘ 에 대한 기본 아이디어는 한국 고유의 ’마당극‘에서 얻어 왔다. ‘소리‘는 전체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마지막 여섯 마디가 첫 악장의 시작부분과 맞물리면서 하나의 원을 이루는 형태로 구성된다.

이 곡에는 4개의 상호 분별 가능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이 중 3개는 합치거나 겹쳐지는 형태로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곡을 전개해 가는, 근본적으로 동질적인 요소들이다.

곡 전체를 관통하면서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는 첫 번째 요소는 ‘한(恨)’이다. 다른 두 개의 요소는 ‘농악’과 ‘향두가’에서 따온 것이다. 오늘날 서구음악의 영향 아래 세계 어디서나 관찰되는 것이지만 이런 전통의 소리가 한국에서도 점차 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네 번째 요소는 넓은 폭의 과격한 아코드로 위 3요소의 음악적 전개와 발전을 방해, 파괴 또는 중단하는 역할을 한다. 나는 이 요소를 ‘이질적인 파워’, 일상을 공격하는 어떤 힘으로 상정한다. 공격이 꼭 위협인 것은 아니다. 도전이자 기회가 되기도 한다.

소리‘는 사람이 귀로 감지할 수 있는 모든 것, 즉 소음에서부터 음악까지의 모든 울림을 포함하지만, 문화적 동질감 또는 이질감에 따라 친근함과 생소함, 평화와 폭력, 자유와 억압, 창조와 파괴 등 상반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소리‘를 통해 나는 내게 익숙한 토양인 한국의 음악과 더 큰 성장을 위한 도전의 장인 서양의 음악을 생각해 보았다.

작품에 내가 직접 채보한 전라도 장단을 인용하였다.

박-파안 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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