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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MAN-NAM I)

클라리넷과 현악삼중주


1977년에 작곡하여 1978년 5월 프라이부르크에서 초연 된 '만남'은 (클라리넷과 현악삼중주를 위한 곡) 내가 독일에 온 후 완성한 두 번째 작품이다.

'만남'의 악상은 다음과 같은 배경에서 떠오른 것이다.

우리 한국민족이 처음 서양음악을 접한 것은 조선시대 (19세기) 말 군악단장을 맡고있던 독일인 에카르트(Franz von Eckert)에 의해서였으며 주로 군악(軍樂)을 통해서였다. 이후 한국사회는 전통적인 음악문화와 점차 그 비중을 더해 가는 서양(유럽 및 미국)의 음악문화 사이에서 끓임 없는 갈등을 겪어왔고 특히 이는 음악교육을 통해서 증폭되었다.

'만남'을 통해 나는 이런 상이한 문화권의 충돌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내 자신이 서양에서 심하게 격고있는 문화적 충격을 극복하기 시작하였다.

'만남'은 전체 4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제 3장에서 마지막 장인 제4장으로 넘어가는 역할을 첼로- 카덴차가 맡고 있다. 제 1장은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나의 조심스러운 시도, 제 2장은 한적한 산중으로 도망쳐 그 큰 자연의 품안에서 보호받고자 하는 나의 심정, 제 3장에서는 문화적 충격으로 내 안에서 시작된 힘겨운 투쟁에 촛점이 있고, 마지막 제 4장에 이르러서는 한국 전통으로 돌아가며 첼로의 피치카티 연주가 두 개의 장고를 상징한다. 마침내 음악은 서서히 자기중심을 찾아가고 조용히 안정되며 화해를 의미한다.

신 사임당(16세기)의 한시 '사친(思親)'은 이 작품을 쓰는데 직접적인 동기를 제공하였고 실제로 작곡에 사용되었다.

부모를 생각함(思親)

천리라 내 고향은 첩첩 봉우리 저 쪽 
돌아가고 싶은 마음 언제나 꿈속이네. 
한송정 곁에는 외로운 달빛이요. 
경포대 앞에는 한 떼의 바람이리.

1977년 박-파안 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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